
366년 전통과 역사를 보유한 대구약령시가 올해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에게 다가섰다.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힙전골목 1658’을 주제로 기존 프로그램의 약 80%를 재구성하면서다.
축제 이틀 차인 9일 오후, 25℃에 달한 다소 더운 날씨에도 행사장 곳곳에 시민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대구시·중구청이 주최하고 (사)약령시보존위원회가 주관하는 올해 한방문화축제는 분명 이전과 다른 색채를 띠었다. 지난 축제 현장 중앙에 자리 잡았던 꽃밭과 정원은 올해 약령시 서문에 추가 설치됐고, 일정 구간에 들어선 ‘약초 포레스트’와 ‘별빛 약초타워’는 다소 삭막했던 약령시 분위기를 화려하게 바꿨다.
특히 약령시 로고가 새겨진 의상을 입은 중장년 여성들의 패션쇼는 지나치던 시민까지 멈춰서서 바라볼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한 시니어 모델들은 축제 현장 중심에서 화려한 워킹과 포즈를 선보였다.
축제 현장 일대에 퍼지는 신나는 음악과 약령시한의약박물관 앞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도 행사장을 찾은 시민에게 즐거움을 더했고, ‘무한리필 쌍화차’를 2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약령다방은 만석을 이뤘다.
한방 향과 화장품 등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장에는 어린아이부터 중장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이 몰렸다.
개장 366주년을 맞아 열린 올해 한방문화축제의 컨셉은 전통한의약과 최신 문화트렌트를 접목한 ‘힙트래디션’(Hip Tradition)이다.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축제 기간에 약령시 한방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5가지 테마골목에서 운영된다.
최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말에는 주요 행사인 ‘황금공진단 찾기’가 열린다. 좀비 분장을 한 축제 관계자들을 피해 숨겨진 황금공진단을 찾으면 소정의 상품이 주어진다. 해당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인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요원 10여 명이 상주할 예정이다.
이병식 약령시보존위원장은 “축제 프로그램을 완전 새롭게 구성했고, 제기차기·윷놀이와 바둑 등 다양한 연령층의 놀거리도 행사장 곳곳에 마련했다”라며 “엄마·아빠와 손 잡고 와서 체험도 하고 쉴 수 있도록 약령시 서문 쪽에 쉴 공간도 마련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년층과 노년층이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라며 “많은 시민이 축제를 즐겼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지난달 16일 출범한 ‘한방산업 상생발전협의회’는 이날 대구약령시 축제 현장을 찾아 상생발전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류규하 중구청장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방문에서 이필형 동대문구청장과 이승화 산청군수, 최기문 영천시장, 채홍경 제천시 부시장이 축제 현장 곳곳을 둘러봤다.
한방산업 지원체계 강화뿐만 아니라 신성장 동력 창출, 교류와 협력 증진, 한방 세미나 개최 등 한방산업 발전을 위한 동행을 재차 다짐하기도 했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한방산업 특화 시·군·구의 대표 축제에 서로 방문하고, 공동 홍보부스 운영을 통해 한방상품 판로 확대와 마케팅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출처 : 경북일보(http://www.kyongbuk.co.kr)